
한비야 지음 / 푸른숲
나의 점수 : ★★★★
한비야의 긍정바이러스가 읽는 나에게도 퍼져 저절로 웃음을 짓게 했다.
처음으로 한비야 책을 읽어봤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한비야가 엄청 욕을 먹던데... 대충의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대부분 '바람의 딸~'과 '걸어서 지도밖으로'? 이 책 두권때문에 욕을 먹던데...나는 그책들을 안읽어봐서 할말이 없으므로 여기까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은 부분은 한비야의 종교관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 나라의 흔한 개독은 하나님이 유일신이라며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고 길가에 가는 사람까지 붙잡아서 지옥으로 보내버린다. 이게 하나님이 말한 사랑인가? 난 어렸을 때 교회도 열심히 다녔는데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면을 보고 한마디로 '질려서' 교회를 뛰쳐나왔다. 아직까지 열심히 교회에 출근 도장 찍고있는 남동생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또 어디서 그건 '일부'의 사람들만 그런거라고 하는데, 내가 본 개독들이 다 이랬다고. 나 교회도 다녔거든? 근데 다 이랬어. 다른 종교는 절대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안가르치시든? 다들 성경은 제대로 한번씩 읽어보기는 하고 전도는 하는건가? 하긴, 국내에 번역된 성경들도 오역된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
한비야는 외국으로 구호활동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여러나라의 다양한 종교를 보다보니 이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엄격한데서는 목숨이 위험하니까...나는 기도도 안하고 지금은 하나님의 존재 유무에 별로 관심도 없지만 뭔가 의지할 것이 있다는 것이 있고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죄없는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죽어갈 때 하나님을 원망도 하지만, 위러하러 간 자신들을 위로해주는 피해자들을 보며 우리들은 그 사람들을 살리러 간게 아니라 함께 두려워 하고 공감해주고 눈물 흘려 주러 간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보며 참 감동을 많이 받았다.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라고 백날 외치지만 실제로 보면 자연재해는 일어나는 곳에 항상 일어나고, 우리 주변에만 해도 유전무죄 무전유죄, 나쁜 인간들은 사기치고 잘살고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랑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사랑은 또 뭘 그리 차별적으로 하는지, 성소수자들은 죽일 듯이 싫어하고 자살하면 지옥간다고?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은 생각해보시고 그렇게 말하나... 내가 아직 하나님과 그 추종자들의 큰 뜻을 이해하기는 한참 어리고 무식해서 안되겠다.
구호활동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다. 글만으로는 그곳에서 겪는 어려움과 생명의 위혐, 고단함 같은건 당사자들이 느끼는만큼 느끼지 못하겠지만, 분명 누구라도 꺼려질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겠다. 구호활동을 한다고 해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오직 보람만으로 하는것이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다.
예전에는 봉사활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대학생이 되면서 여러가지 봉사활동에 참여 해 봤는데 이게 정말 보람이 많이 느껴졌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봉사활동을 했을 때는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일조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만화축제 자원활동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한여름에 인형탈을 쓰고 시내 한복판을 걸어도 즐거웠다.
그렇게 여러번 봉사활동을 하며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랍과 옷장을 정리하며 나에겐 없어도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골라 기증도 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리면 포인트가 많이 쌓여 원하는 책을 구매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 포인트로 토익책을 샀었는데, 이제부터는 기부를 위한 책을 사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도서들을 주문해 모아서 보내려 지금 책을 모으는 중이다. 한박스정도 양이 되었다.
이런 책은 나태했던 일상에 자극이 되어 좋다. 열심히 하는 한비야의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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