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피에타 문화생활

피에타
조민수,이정진,우기홍 / 김기덕
나의 점수 : ★★★












스포있습니다.

 학교 수업 중 '신화와 내러티브'라는 강의가 있다. 하지만 강의 이름대로 신화학을 공부한다거나 신화를 심도있게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각종 컨텐츠를 보고 신화적인 특징을 분석하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Pietà


 이번 수업에서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해 공부하며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라는 영화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라는 영화를 봤다. 둘다 국내 영화이면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요소가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피에타는 완전히 그 컴플렉스가 드러나는 영화를 아니었고 전체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는 복수라는 특징이 주 요소였다.

 강도(이정진)는 사채업자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을 받을 때는 그 사람을 일부러 다치게 해서 보험금을 타낼 정도로 지독하고 인정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엄마라며 나타난 미선(조민수)을 만나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강도도 무자비하던 성격이 인간적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불쑥 나타나 미안하다며 엄마행세를 하던 미선의 정체는 강도가 보험금을 빼앗기 위해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개된 남자의 엄마였다. 미선은 눈앞에서 죽은 아들을 보고 복수를 위해 강도앞에 엄마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강도에게 똑같은 아픔을 주기 위해서.

 
 영화를 본 느낌은 '찝찝해...' 였다. 원래 취향이 훈훈한거 좋아하고....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뭔가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라는 느낌을 주기만 해도 좋을텐데 이건 뭐 다죽으니.....ㅠ.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잔인하고 (잔인한건 그렇다 쳐도 그 잔인한 상황을 사람들이 무서워 하거나 징그럽다는 느낌을 안느끼는 것 같아서... 팔이 짓이겨 지는 장면을 보는 것 보다 사람들의 모습이 더 무서웠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단순히 말하면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다. 영화속 강도는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엄마의 존재가 사실 자신의 몰랐었던 외로움의 자리를 채워주고 있었고, 나중에는 엄마가 위험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살리려고 한다. 이제는 혼자가 되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 다가갔던 미선도 강도가 처음에는 죽일만큼 미웠지만 자신을 완전히 믿고 따르는 강도를 보며 결국에는 강도에게 연민을 느낀다. 복수를 이해 강도가 보는 앞에서 협박을 당하는 연기를 하며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 죽은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복수를 다짐하지만, 결국 강도도 불쌍하다는 것을 고백한다. 엄마를 죽이지 말고 자신이 잘못했으니 자기를 죽이라며 있지도 않은 납치범에게 용서를 구하는 강도를 보며 미선은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복수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 혼자가 되면 살지 못할 거 같다고 말 한 적이 있던 강도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도 자살을 한다.
 미움과 증오같은 것은 복수를 낳고 복수는 죽음을 낳고... 끝도 없이 반복된는 악순환인 것 같다. 누구라도 그것을 멈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복수를 하면 상대에게도 피해가 가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로 돌아오게 되지만 사람들을 그걸 잘 모른다. 알면서 모른척 하기도 하고. 
 다른 전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미선이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그건 용서를 했다는 의미일까... 그렇게 된다면 둘은 어떻게 살게 될까... 과연 비밀을 숨기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복수에서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위기가 있을 것 같다. 극복하지 못하면 또 불행하고 암울한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돈이 참 무서운 것 같다. 최근에 본 외국 액션 영화에서 악당놈이 버튼 하나만 누르니까 교도소와 은행 등등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국가의 중요기관의 보안이 풀려버렸다. 도시는 혼란에 빠지고 그 악당은 자신이 신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간수와 그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돈 몇 푼만(몇 푼은 아니겠지만) 쥐어줘서 시킨것이다. 돈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돈 때문에 상상도 못할 일도 많이 일어나고... 영화중에서도 강도가 '돈이 뭐야...?' 라는 대사를 들으며 강도도 끔찍한 일을 직업삼아 하고는 있지만 자신도 좋아서 저러는 건 아니구나...하고 생각도 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이제 돈 없으면 못 살게 될 정도가 되버렸고.....  미선의 대답은 '돈은 모든것의 시작이자 끝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씁쓸하지만 공감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만둘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확실히 돈을 벌고 살 수 있을 확신도 없고 변화가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그림을 그리면서 잘 그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취업 쪽의) 현실적인 벽이 느껴지면서 다른 일을 생각해봐야 할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림그릴 때 가장 좋다. 내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게 좋고 내 그림을 칭찬해 주면 기분이 좋다. 물론 다른 일들도 해보고 싶지만 그림을 그릴 때만큼 좋은 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난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부모님 덕에 별로 부족한 거 없이 자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배우고 있다. 거기다 그 일이 꽤 자유롭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좋다. 얼마나 될지 모르는 짧은 인생을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난 정말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엄마 아빠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신걸까? 내가 이렇게 잘 큰걸 보면(헤헤) 정말 훌륭한 분이신 건 맞는데 정말 행복하셨을까...? 이건 생각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한다고 뭐가 나오진 않겠지만 사실 부모님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 
 생각을 하면 꼬리에 꼬리는 물고 계속 하지 때문에 오늘 리뷰는 이정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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